S#1. 죽은 숲 (새벽 첫 빛)
앙상한 나무줄기, 회색 안개, 낙엽 깔린 바닥. 오솔길 저 멀리 작은 붉은 점 하나. RED(13), 혼자 걷고 있다.
오솔길 끝, 안개 속에서 무언가가 기다린다. 네 발. 개라기엔 너무 크다.
Red는 걸음을 늦추지 않는다. 망토 밑에서 손이 칼자루를 움켜쥔다.
엉킨 나뭇가지 사이로 호박색 눈 두 개가 뜨인다. 큰길에서부터 줄곧 그녀를 따라온 눈이다.
늑대
(낮게, 흡족한 듯)
집에서 꽤 멀리 왔구나, 꼬마야.
늑대가 안개 밖으로 나온다. 그녀 키의 두 배. 그 머리가 하늘을 가린다.
Red가 늑대를 올려다본다. 그리고, 천천히, 미소 짓는다.
(암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