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1. 텅 빈 대로 (낮)
버려진 차들 위로 비. 소방차 한 대가 시동이 걸린 채 문이 열려 있고, 대원은 없다. 대로 끝, 두 빌딩 사이로 건물만 한 무언가가 이쪽으로 기어 온다.
ELI(30대), 한쪽 어깨에 배낭. 걷고 있는 사람은 그뿐이다. 그가 멈춘다.
안개가 갈라진다. 붉은 눈 두 개가 뜨인다. 하나하나가 버스보다 넓다.
괴수가 몸을 일으킨다. 촉수가 지붕들 위로 느리고 무겁게 펼쳐진다. 창문 한 줄이 터져 나간다.
ELI
(숨소리처럼)
공격하는 게 아니야. 뭔가를 찾고 있어.
유리 조각이 그의 곁으로 쏟아진다. 그가 올려다본다. 도망치지 않는다.
S#2. 텅 빈 대로, 와이드 (연속)
거리 한가운데 남자 하나. 거리 끝에 괴수 하나. 괴수가 고개를 숙여 그의 눈높이까지 내린다.
(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