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1. 흰 골목, Lin 할머니네 문 앞 (이른 아침)
골목을 가로질러 빨래가 걸려 있다. LIN 할머니(80대), 낡은 자전거를 끌고 문을 나선다. 두 손으로 손잡이를 쥐고.
엄지가 벨을 찾는다. 거기 가만히 머문다. 벨은 울리지 않는다.
골목은 길다. 할머니는 자전거를 끌고 한가운데를 걷는다. 올라타지 않는다.
이웃(E)
Lin 할머니, 오늘도 안 타고 가세요?
나뭇잎 그림자가 얼굴 위를 지나간다. 내리깐 눈. 아주 작은 미소. 대답은 없다.
앞바퀴가 돌바닥 위를 딸깍딸깍 넘어간다. 같은 돌, 같은 걸음. 매일 아침.
할머니는 골목 끝의 빛을 향해 계속 걷는다. 자전거가 그 곁을 지킨다.
(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