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1. 갯벌 (동트기 전)
허리까지 차오른 안개. 무적 소리는 이미 멎었다. MARA(40대), 등불을 들고 부두에서 물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잿빛의 무언가가 물속에서 부풀었다 가라앉는다. 천천히. 숨을 쉬듯이.
(E) 댕, 종이 울린다. Mara, 홱 돌아선다. 잔잔한 바다 위에서 흔들리는 수로 부표뿐이다.
(E) 정적. 이어 밧줄이 팽팽하게 당겨지는 듯한 축축한 삐걱임. 무언가가 무릎을 스치고 지나간다.
MARA
(속삭이며)
Tom? Tom, 너야?
얕은 물 저편, 안개 속에 형체들이 서 있다. 너무 크다. 너무 고요하다. 그중 하나는 훨씬 가깝다.
그것이 고개를 돌린다. 잿빛 속에서 뿔 하나가 휘어져 나온다. 눈이 있어야 할 자리에 붉은 불씨 두 개.
둘이다. 셋이다. 아무것도 움직이는 것 같지 않다. 그런데도 더 가까워져 있다.
등불이 꺼진다. 어둠. 팔 하나 거리에서 붉은 점 두 개가 뜨인다.
(순간 암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