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1. 무인지대 (낮)
끊어진 철조망과 불타는 잔해 위로 연기가 굴러간다. 황동 갑옷을 입은 토끼 분대가 안개를 뚫고 우리 쪽으로 걸어온다. 모든 총구가 같은 방향, 화면 오른쪽을 향한다. 끝내 보이지 않는 적을 향해.
분대의 기관총 사수 HOLT 상병이 두 발을 버틴다. 빈 탄피가 주위 진흙으로 쏟아진다.
헬멧 안에서 들리는 건 자기 숨소리뿐. 바이저 틈으로 보이는 건 연기, 그뿐이다.
HOLT
(혼잣말로)
전선을 지켜. 오른쪽을 봐.
급탄구가 황동을 뱉어낸다. 한 발, 또 한 발. 탄띠가 거의 비었다.
그는 철조망 뒤에서 한쪽 무릎을 꿇고 연기 속으로 쏜다. 무엇을 맞혔는지는 화면 밖에 남는다.
(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