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1. 하얀 이빨, 높은 고개 (낮)
눈이 멀 듯한 설원의 빛. WREN(30대), 후드를 쓰고 서리에 뻣뻣해진 망토 차림으로 길이 끊긴 곳에 멈춰 선다.
산이 움직인다. 서리 드래곤이 비탈에서 머리를 들어 올리고, 그 숨결이 눈사태처럼 고개를 굴러 내려온다.
대성당만 한 동굴에서 거대한 몸이 빠져나온다. 목이 하늘로 솟는다.
높은 곳에서: 능선 위의 작은 형체 하나. 그녀는 달아나지 않는다.
창만큼 긴 가시에서 얼음이 떨어져 나간다.
WREN
어머니의 빚을 갚으러 왔다.
드래곤이 머리를 낮춘다. 창백한 눈 하나가 그녀의 눈높이에 멈춘다.
드래곤
(얼음이 갈라지는 듯한 목소리로)
여기서는 한 글자마다 1년이다. 방금 열한 해를 썼구나.
Wren이 계곡을 내려다본다. 세상 끝까지 하얗다. 그녀는 자신에게 남은 것을 헤아린다.
(컷)

































